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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등이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년 시절에 물욕을 채우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 소유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집착도 생겼다.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소비하게 되는 충동구매가 잦고, 여윳돈이 있으면 뭐라도 사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분명 올 한 해 동안 저걸 다 살 만큼 돈이 충분한 적이 없었는데... 짤 하나를 봤다. 이미지를 잘 쌓으면 이런 일이 가능한 것 같다. 왜 이 제품이 소비자에게 필요한지 너무나 설득을 잘 하는 회사이고, 옳은 가치가 무엇인지 잘 아는 기업이다. CEO부터가 성소수자이며, 무지개가 들어간 공식 액세서리들을 곧잘 출시하고, 환경 보호 부문에서는 동종 업계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대기업들을 선도하고 있다. 근 몇 년간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건강과 친환경 관련 부서 직원의 설명이 절반 가량을.. 더보기
만남 이별 ◠‿◠ 똥 글 경고 :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끝난 인연, 스쳐간 인연, 새로운 인연, 지속 중인 인연 애정결핍 가득한 사람으로 자라난 나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이라는 존재는 나한테 관심을 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걸 알아서, 그래서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눈치가 정말 없고 둔한 놈이지만, 저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에게 좋고 나쁜 사람인 것은 보편적으로 좋고 나쁜 사람인 것과는 많이 달라서, 나랑 생각이 맞는 사람, 가치관이 맞는 사람,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 나한테 관심이 많은 사람, 나.. 더보기
시간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 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 슬픈 일이지 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얼마나 달콤한지 그걸 알게 될 거야 영원히 옳은 말이 없듯이 변하지 않는 사랑도 없다 그 사람이 떠난 것은 어떤 순간이 지나간 것 바람이 이 나무를 지나 저 언덕을 넘어간 것처럼 유치한 동화책은 일찍 던져버릴수록 좋아 그걸 덮고 나서야 세상의 문이 열리니까 아직 읽고 있다면 다 읽을 필요 없어 마지막 줄은 내가 읽어줄게 왕자와 공주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그게 다야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시간은 동화 속처럼 뒤엉켜 있단다 시간은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가거나 차창 밖 풍경처럼 한결같이 뒤로만 .. 더보기
하루종일 평소같은 날들과 할 일 없는 나의 인생 그의 사이로 네가 들어와 줬음 싶어 할 일 없이 티비나 보고 샤워를 마치고 문을 나오면 네가 따뜻한 밥을 해 놓고 있음 싶어 하루 종일 너와 의미 없이 걷다가 예정 없는 키스를 하고 빠른 시일 안에 너를 갖고 싶어 어디서 내리면 되겠니 술을 약간 마셨지만 혀는 꼬이지 않고 술의 힘을 대여했어 일은 꼬이지 않고 love you so much 밥은 내가 해 두고 있어도 됨 더보기
우울 갑자기 존나 우울해졌다. 1 애매한 소속감 어쨌든 저 사람들은 저기에 있다. 화면 안에 있고, 그들의 공간에 있다. 실제로 한 번도 못 만난 사람도 저기에는 있고, 한 번만 만난 사람, 두 번 만난 사람, 내댓 번 만난 사람도 저기에 있다. 그들과의 교류는 철저하게 화면 안에서만 이루어진다. 말을 주고받고 표정을 확인하지만 눈빛은 흐릿하게 보여 그 안을 파악할 수는 없다. 소통이 이루어지지만 공허함은 배가 된다. 표정은 웃고 있지만 가족들 눈치를 보느라 소리는 내지 못한다. 나를 어디까지 드러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나는 화면 속의 저 사람들을 믿을 수 있을까, 저 사람들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사이일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간다. 결국 내 자신이 문제였던 걸로 모.. 더보기
자기소개 배경 나는 2001년 4월 13일에 태어났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모 산부인과에서. 아빠는 71년생으로 당시 서른한 살, 엄마는 빠른 72년생으로 서른 살이었다. 엄마랑 아빠는 스물한살 때 친구 소개로 만났다. 1991년 9월 8일에.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9198, 910908, 9988 이런 숫자들이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 두분 다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시다. 엄마는 육남매 중 첫째, 아빠는 사남매 중 셋째였다. 엄마는 시내(도시)에서 자랐고, 아빠는 시외(시골)에서 자랐다. 아빠는 중학생 때까지 공부를 매우 잘 했는데, 고등학생이 된 뒤로 일탈에 빠지고 공부에 흥미와 동기를 잃어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강릉에 있는 모 4년제 대학을 갔고, 학사장교 제도로 전액 학비 지원을 받아 4년간 대학을 다닌 뒤.. 더보기
Mamba Mentality 우리는 "나도 NBA에서 뛰고 싶어"라며 아이같은 꿈을 꿉니다. 그런 꿈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은 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유타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죠. 연속으로 던진 다섯 번의 슛이 모두 에어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모든 에어볼이 전국 생중계 되었을 때 저는 고작 18살이었어요. 패배한 그날 밤 근처 고등학교 체육관에 연습을 하러 갔습니다. 밤새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그 경험이 제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경기장 밖에서 들리는 비판이나 의심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코트에서 골을 집어넣는 것이죠. 더보기
파업전야 공장 알바 후기 글에 친구가 남겨준 댓글을 통해 알게 된 영화다. (영화 소개해줘서 고마워!! 너가 추천해준 리스트들 꾸준히 다 볼게) 공장에서 일하고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고, 그래서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량 주는 것만 봐도 그래. 어디 아침이랑 저녁 때랑 컨디션이 같아? 그런데도 그 새끼들 계산 방식은, 숙련공이 한 시간에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로 해서 주잖아. 걔들 눈에는, 우리가 인간인가? 기계지. 우리보다 싼 기계가 어딨어? 그들 눈에 생산직 노동자들은 기계다.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 일하는, 생산 과정의 한 부분, 그저 기계 부품에 불과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반장도 그러고 싶어 그러겠니? 다 위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