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제목: 미운 청년 새끼 : 망가진 나라의 청년 생존썰
2. 지은이(저자): 최서윤, 이진송, 김송희
3. 읽은 기간: 2017년 12월 28일 ~ 2018년 1월 5일
4. 책의 주제와 내용: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청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와 현실, 그리고 생활 모습을 가감없이 담아내는 책이다. 지금의 청년 세대가, 현재 중장년 혹은 노년인 사람들의 청년 세대와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힘든지, 그러나 또 어느 면은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내용이 폭넓게 다뤄진다.
5. 나의 생각, 느낀점:
나도 몇 년 뒤에는 이 책을 쓴 사람들과 같은 ‘청년’세대로 살아가게 될 텐데, 미래의 내 모습을 미리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도 몇 년 뒤에는 저런 삶을 살게 될 거라는 것을 생각하니 슬펐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는 과도한 경쟁사회다. 모두가 노력하고 모두가 힘들지만,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다. 결국 누군가는 도태된다. 도태되고 뒤쳐진 사람들은 그 뒤쳐짐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력을 했음에도 힘들게 산다면 그 잘못은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와 환경, 그리고 시스템에게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노력하면 충분히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이 다소 편향적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진짜 현실이 어떠한지를 깨달은 것 같다.
6. 인상적인 글귀:
N포세대라는 네이밍에서부터 기성세대의 가치관이 느껴지는 거죠. 출산˙연애˙결혼을 포기한 세대라고 3포세대라고 불렀다죠? “꼭 해야 하는 것들을 포기하다니 우리 청년들 너무 불쌍하다”는 건데, 저는 다르게 보거든요. 이제는 ‘못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나는 ‘안 하기’로 선택한 거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선언과 요구,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요소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보입니다. 삼포세대론이 처음 나온 게 2011년쯤이니 지금 현상을 엄밀하게 얘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닐곱 번쯤 이사를 다녔는데 매번 집주인들이 60대 이상의 할머니, 할아버지였어요. 150만 원이 안 되는 돈을 어렵게 벌어서 3분의 1을 드렸죠. 그 집에서 머무는 시간은 무척 짧지만 하루에 1만 5,000원에서 2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거예요. 청년들은 어렵게 벌고, 노년은 앉아서 편하게 벌고. 공간을 빨리 점령했다는 이유, 그것을 사들이고 선점했다는 이유만으로요. 부동산은그분들이 구입할 때보다 가격이 더 올랐잖아요. 매번 오르는 집세는 청년세대가 다 부담을 해야 하고요. 그 고리를 연결하다보면 결국 국민연금으로 연결돼요. 청년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노년의 집주인에게 집세도 내고, 나라에는 국민연금을 내지만 지금 젊은 세대가 노년이 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죠.
다들 열심히 살 것을 종용당하는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삶의 기준치는 갈수록 높아진다. 그리하여 내야 하는 점수는 갈수록 상향평준화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력밖에 할 게 없고, 다 같이 열심히 하니 평균 점수가 당연히 올라간다. 900점만 맞아도 어께를 으쓱하는 게 가능했던 토익 점수는 어느덧 평균 점수가 900점 초반대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제는 서포터즈, 기자단, 인턴, 교환학생 등 스펙을 몇 줄씩 채우는 게 기본이 되어 그것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되고,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기본’을 했으니 그 위에 ‘플러스 원’을 해야 남과 다른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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