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제목: 결혼면허
2. 지은이(저자): 조두진
3. 읽은 기간: 2017년 11월 5일 ~ 2017년 12월 10일
4. 책의 주제와 내용:
자동차 운전을 하기 위해 운전 면허를 따듯이 결혼을 할 때도 자격증 시험을 본 뒤 면허를 따야 한다는 가상의 세상이 배경인 소설이다. 지나치게 높은 이혼율과 이혼으로 생기는 한 부모 자녀 문제 등을 원인으로 정부는 결혼면허 제도를 도입하고, 전국 각지에 결혼생활학교가 설립된다. 결혼한 지 10년이 된 부부는 행복세를 내고, 그 수익은 이혼으로 생긴 한 부모 자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다.
주인공은 인선과 윤철 커플이다. 인선은 윤철과 당연히 결혼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고,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싶은 마음에 결혼면허를 따기 위해 결혼생활학교에 다니게 된다. 윤철은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는 말과 함께 결혼면허 취득을 미룬다. 그런 윤철을 이해하지 못하던 인선이지만 결혼생활학교를 다니면서 결혼에 대한 조급함을 버리고 윤철을 이해하며 결혼을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된다.
5. 나의 생각, 느낀점:
결혼을 할 때에 결혼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는 소설의 설정이 재미있었다. 젊은 시절의 사랑만을 가지고 결혼을 하는 게 아닌,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현실을 고려해 결혼을 선택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공감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했다.
물론, 결혼이란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일이고 신중해야 하는 일이지만 과연 두 사람간의 사랑 없이 결혼이 성립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나는 아직은 결혼과 거리가 먼 고등학생이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결혼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되었다.
6. 인상적인 글귀:
2012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결혼한 부부 중에 대략 3분의 1이 이혼을 했습니다. 한집에 같이 살고는 있지만 사실상 이혼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집 안에 살면서도 서로에게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일체 대화를 나누지 않는 사람도 많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물고 뜯으면서도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이고,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이럴 바에야 뭣하러 결혼을 합니까? 차라리 결혼 안 하는 게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더 나을 것입니다.
“그렇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재산세 부과한다고 내 집 가지지 말라는 말이 아니잖아요? 자동차세 때문에 자동차 안 사는 사람 있어요? 자동차세를 타면 자동차세를 내듯이 결혼 10년이 넘어서도 행복하게 잘 사시면 행복세 내는 거 당연하잖아요? 경유차 모는 사람들은 환경개선 부담금까지 내요. 이건 나라에서 이혼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불가피하게 이혼한 부부들의 자식들을 보호하겠다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여야 합니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만나 둘이 되는 것입니다. 부부는 이심이체! 내 배우자와 나는 별개의 인격체고 별개의 존재이고, 별개의 존재여야 합니다. 이 말을 죽을 때까지 기억하십시오. 이 말만 기억해도 부부간의 불화는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