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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1. 책 제목: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2. 지은이(저자): 리콴유

3. 읽은 기간: 2018년 3월 15일 ~ 2018년 4월 8일

4. 책의 주제와 내용:

  90년이 넘는 긴 생을 살았고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합법적' 독재를 해 왔던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가 말년에 남긴 책이다. 자신의 관찰로 세계 각 지역(중국, 미국, 유럽, 일본, 한반도, 인도, 동남아시아, 싱가포르, 중동)의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과 근미래의 동향 등을 분석하고 정리해 놓았다. 마지막에는 글로벌 경제와 기후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내비치며, 본인의 삶에 대한 성찰과 회고에 대한 글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리콴유는 전체적으로 지난 100여 년과는 다르게 펼쳐질 국제 정세를 이야기한다. 중국은 계속해서 성장하지만 국민들의 마음 속에 내재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는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동아시아와 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서서히 잃고 결국에는 힘의 중심을 중국에 넘기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유럽은 과도한 복지정책 등으로 지금보다 약간은 후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유있고 평화로운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선진 지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순종적이고 충성심이 가득한, 단결이 잘 되는 국민들을 가졌지만 인구 문제로 인한 경제 후퇴에 따라 점차 선진국 대열에서 빠질 거라고 말한다. 북한은 거짓말쟁이 지도자 아래 무능하고 혜택받지 못하는 인민들이 살아가는 나라이며, 남한은 가장 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 나라라고 평가한다. 인도는 중국과 비슷한 규모의 국가이지만 과도한 민족 다양성 때문에 발전하기 힘들 거라고 말한다. 자신의 나라인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왜 지도자에게 많은 돈을 주는지의 이유를 정치 부패와 관련지어 이야기한다.

5. 나의 생각, 느낀점:

  이명박 전 대통령,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의 수많은 지도자들이 남긴 추천사가 이 책의 맨 앞 몇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비록 선거 제도를 악용해 수십년의 장기집권을 하고 아들에게 권력 세습까지 한 독재자이지만, 리콴유라는 인물이 가진 통찰력과 분석, 지성과 지혜는 부정하거나 비판하기 힘든 것 같다.

  싱가포르는 수십년의 독재를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나라이지만 반대로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 나라인 점에서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였다. 서울시 정도의 작은 국토에 싱가포르라는 나라와 리콴유라는 인물이 일구어 놓은 것들은 결코 쉬운 것들이 아니었다. 패권국인 미국을 의식해 친미적 행보를 보이지만 그러면서도 지역 강대국인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는 외교력은 싱가포르의 남다른 국력과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국력과 자신감은 외국의 기지를 빌려서까지 진행하는 군사 훈련과 막강한 자금을 통한 무기 수입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작은 나라를 이끌면서도 전혀 꿀리지 않고 당당한 태도로 나라를 대표하며 일생을 살았던 리콴유라는 인물을 존경스럽게 바라보게 되었다.

6. 인상적인 글귀:

  지난 100년간 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해왔다. 1920년대 내가 어린 아이였을 때는 십리도 안 되는 할아버지 댁에 가는 데 1시간이 걸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늘날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1930년대 싱가포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내가 좋아했던 영자 소년지를 받아보려면 영국에서 일주일에 한번 5, 6주 걸려 도착하는 배를 기다려야 했다. 오늘날 편지는 빠른 항공우편을 이용하면 몇 시간에도 받아볼 수 있다. 그런 것도 귀찮으면 빛의 속도로 빠르고 쉽게 인터넷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은 많은 몽고의 침략군이 공격을 멈춘 곳으로 한국인은 이 지역에서 가장 강한 민족에 속한다. 몽고군은 바다를 건너 일본을 침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많은 사람들이 그냥 한국에 정착하였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중앙아시아의 가장 공격적인 전사의 피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강인한 집단이다. 지금도 한국 사람들한테 그런 구석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더구나 그들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며, 시험을 중시하는, 교육을 잘 받은 국민이다. 한국 사람들은 그들의 높은 질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내가 지금 싱가포르를 책임지고 있다면, 나는 일반 시민이 받는 평균 연봉의 2년 치를 출산수당으로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다. 그 정도면 적어도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아이를 돌보기에 금전적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렇다고 출산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아무리 큰 금전적 유인책도 출산율을 높이는 데는 제한적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의 낮은 출산율이, 높은 생활비용이나 부모에 대한 정부 지원 부족과 같은 경제적 또는 재정적 요인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출산수당을 적어도 1년간은 추진할 것이다. 저출산율은 생활양식과 인식이 변화한 결과이다. 만약 아이를 더 갖도록 하는 데 잇어 금전적 인센티브로 효과가 없다면, 몇 세대 이후에 우리 사회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변화된 생활양식이 일본에서 유럽까지 전 세계 선진사회 어디든 확산되어 나타나고 있다. 여성이 일단 교육을 받고 균등한 취업기회를 갖게 되면, 그들의 우선적인 관심과 역할은 아이를 기르고 집안을 살피는 일이 아니다. 남성이 늘 직업에 올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여성도 경력에만 완전히 집중할 수 있기를 원한다. 더 많은 여가의 시간을 원하고, 아이에 대한 부담 없이 여행하고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한다. 여성이 교육 받을 기회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여성의 생활양식 변화를 알리는 시계는 과거로 되돌리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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