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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사회

1. 책 제목: 잉여사회

2. 지은이(저자): 최태섭

3. 읽은 기간: 2017711~ 2017723

4. 책의 주제와 내용:

현대 한국 사회에서 많이 부각되고 있는 잉여들의 존재를 설명하고 그들의 심리나 행동, 특징 등을 재미있게 풀어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잉여라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첫 번째는 사무직원이 되기 위해 새로 산 싸구려 정장을 차려 입고 아이폰과 자기소개서를 손에 든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의미다.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부유하지만 동시에 빈곤한 세대다. 고성장 시대를 살며, 노력은 무조건 결과로 돌아온다는 공식을 몸소 느낀 부모 세대에 비해, 저성장과 과도 경쟁 시대를 살며 노력이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잉여들이다. 노력이 곧 결과였던 기성세대들의 눈에는 이 잉여들이 끝없이 사회를 비판하거나 탓할 뿐 노력, 열정,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로 보일 뿐이다.

이 책에서 잉여의 또 다른 의미는 변질된 사고를 하여 극단적으로 편향된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 예로 일베를 언급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소심하고 제일 능력이 없지만 제일 불만이 많은, 소위 제일 찌질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고 표현한다. 열등함의 까닭을 본인 밖의 요인으로 지나치게 탓하고, 그것이 변질되어 결국엔 극단적으로 편향된 사고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5. 나의 생각, 느낀점: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제 청년층들만이 쓰는 신조어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알고 있는 말이다. 이 책은 헬조선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전에 나왔지만, 이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뒤 출판됐다면 굉장히 자주 나왔을 것 같다.

나는 어쩌면 나도 몇 년 뒤에는 잉여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노력이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몸소 깨닫고, YOLO 라이프를 추구하며 그저 즐기는 삶을 살려고 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나는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열정만은 잃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데, 내가 그러지 않는 사람이 될까 걱정이다.

6. 인상적인 글귀:

- 스티브 잡스가 미국에서 성스러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아시아의 공장에서는 감시와 처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임금 속에서 생산이 벌어진다. 공장들은 은행 빚이 가득한 우리집보다 손쉽게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고, 뉴욕이나 서울에 있는 작은 사무실 하나면 이 공장들을 경영하는 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사무실 앞에는 사무직원이 되기 위해 새로 산 싸구려 정장을 차려입고 아이폰과 자기소개서를 손에 든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새털같이 가벼운 공장과 천근같이 무거운 보증금 500에 월 40짜리 원룸의 괴리감이야말로 우리들의 글로벌하고도, 뉴프런티어하면서, 크리에이티브한 자본주의의 필수 요소다.

- 그들은 좌절한 이들이었지만 이상이 무엇인지 알았고, 스스로를 파괴했지만 이를 통해 세상에 복수하고자 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인질로 삼아 기성세대와 세계에 대항할 수 있었던 시대에 살았던 것이다. 이들은 자신을 짓누르는 세상에 대하여 저항도 투항도 아닌 패배를 택했다. 끝없이 울고, 끝없이 아파했으며, 끝없이 패배했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시대에 대한 하나의 증언으로 만들었고, 이들 중 일부는 이후 돈과 명예를 거머쥐며 스타의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 수영장이 있는 대저택에서 살아가는 왕년의 루저들이 노구를 이끌고 내한 공연 길에 오를 때, 십만 원을 가볍게 넘는 티켓 값을 보며 잉여들은 최저임금을 겨우 받는 알바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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