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제목: 완벽에 대한 반론
2. 지은이(저자): 마이클 센델
3. 읽은 기간: 2017년 5월 26일 ~ 2017년 6월 12일
4. 책의 주제와 내용:
이 책의 주제는 생명공학의 발전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논쟁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크게 1장부터 5장,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6가지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1장에서는 특정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아이를 ‘주문’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그 물음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논쟁을 소개하고, 처음에는 질병 치료나 예방이 목적이었으나 그것이 변질되어 이제는 신체기능 개선이나 소비자 선택의 도구가 되어가고 있는 4가지 기술들(근육 강화, 기억력 강화, 신장 강화, 성별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1장에서 언급한 4가지 기술들 중 근육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생명공학과 스포츠를 연관 지어 이야기한다. 강화의 역할이 증가하면 운동선수의 성취에 대한 존경심은 희미해질 것이고, 존경의 방향이 선수가 아닌 그를 담당한 의사에게로 향할 것이라 말한다.
3장에서는 나머지 3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기억력, 신장(키), 성별 등을 선택적으로 골라낸 ‘맞춤 아기’를 설계하는 부모들을 언급한다. 만약 부모에게 자녀의 건강을 증진시킬 암묵적 의무가 있다고 한다면, 자녀의 삶과 미래를 위해 자녀를 유전학적으로 수정할 의무는 없는가를 질문한다.
4장에서는 우생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잘 태어났다(well born)’는 말을 의미하는 ‘우생학’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사람만을 골라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등장했으며 그것이 맹목적으로 숭배되어 나치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로 이어졌다는 내용도 언급된다.
5장에서는 ‘정복과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인간 신체와 그 본연의 능력을 ‘정복의 대상’으로 볼 것인지 ‘선물받은 대상’으로 볼 것인지를 이야기하는데, ‘선물 받음’이라는 개념에서 종교적 논지까지도 언급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논쟁을 언급한다. 아무리 놔두면 버려질 배아라고 해도, 그 자체로 생명이고 귀중한 존재인데 연구자들 멋대로 연구에 활용하는 게 좋은지를 질문한다.
5. 나의 생각, 느낀점: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했다. 물론 저자가 언급한 다양한 논쟁들과 윤리적 문제들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모두 무의미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인 ‘완벽에 대한 반론’의 ‘완벽’은 발전된 유전공학으로 인해 신체적인 완벽에 다다른 미래의 인류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책을 읽으며 계속 든 생각은 이 책의 제목같이 ‘완벽’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야 하는가였다. 나는 그 ‘완벽’을 추구하며 계속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윤리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겠지만, 그 문제에 대해 논쟁하는 동안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결국 우리는 이미 신기술에 익숙해져 그 논쟁들이 무의미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는 항상 완벽을 추구하며 노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선사시대에도 인류는 신체적 단점을 극복하려 도구를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며 도구는 함께 발전해 갔다. 우리 민족이 조선시대에 유교와 성리학을 공부한 것도 최종적으로는 공부를 통해 정신적 완벽에 다다르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산업 혁명이 시작한 것도 부족한 생산성을 완벽에 가깝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이 책에서 언급된 우생학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도 명목적으로는 유전적으로 완벽한 인간만을 남기겠다는 목적이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유전공학의 발전과 그로 인한 다양한 문제와 논쟁들 역시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이다. 변화에는 항상 희생이 따르며, 그 과정 속에서는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모두 현재로서는 심각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쓸 데 없는 걱정일 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완벽해지는 인간은 그 완벽해지는 과정을 스스로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적응하느냐 못하느냐 만이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