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찬란하게 47년

1. 책 제목: 찬란하게 47

2. 지은이(저자): 홍석천

3. 읽은 기간: 2017625~ 2017625

4. 책의 주제와 내용: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게이 커밍아웃 연예인인 홍석천 본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자신이 2000년에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뒤의 인생을 동네 형이 인생 얘기 해주듯 편안한 느낌으로 전달해 준다.

자기가 어떻게 커밍아웃을 하게 됐는지를 얘기하며 그의 당시 세세한 속사정과 이후 가족들의 반응들을 언급하고, 나이는 40대 후반이지만 항상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말도 한다.

5. 나의 생각, 느낀점:

나는 성소수자들을 최대한 이해하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가 가지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같은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해 왔고 그들을 바라보는 눈도 객관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달라졌다.

이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자 동성애자가 동성애자라는 건 의식할 필요 자체가 없는 일이었고 이성애자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하고 다가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스스로 동성애자에게 가지는 편견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점에 반성도 하게 됐다.

항상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홍석천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나이가 47세이고 어느덧 쉰을 하라보고 있는 중년이다. 그러나 그의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그리고 이 책에 적은 말들을 보면, 생각하는 방식이나 생활하는 모습들이 신세대인 20대들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았다.

그가 제시해준 삶의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항상 꿈과 용기를 가지라는 거였다. 자기가 고등학교 때 대전으로 유학간 것도, 연기와 연예계에 도전한 것도, 상권이 죽어가던 이태원에 가게를 낸 것도, 많고 많은 요리들 중에 태국 요리를 선택한 것도 모두 다소 우발적인 자신의 용기있는 선택들이었다고 말한다. 기회가 올 때 잡는 게 아니라 항상 기회를 만들 준비를 하며 모든 일에 소신과 용기를 가지고 살라고 했다.

 

 

6. 인상적인 글귀:

사실 저는 1등보다 3등이 더 좋습니다. 1등에 대한 꿈도 사실 없고요. 2등도 싫어요. 1등을 이겨야 한다는 2등만의 압박감 때문에요. 제 생각에 모든 3등은 뛰어납니다. 하지만 본인과 주변이 생각하는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죠. 정신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위권, 그것이 바로 제게는 3등입니다.

저는 1등에 대한 강박과 걱정이 싫습니다. 가볍고 즐겁게, 그러나 뒤쳐지지는 않게. 그게 3등의 매력이죠. 그렇다고 3등이 그리 쉬운가요?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죠. 그러나 이런 마음으로 살다 보면 2등도 할 수 있고 1등도 됩니다. 1, 2등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순위는 뒤바뀌는 것 아닌가요? ㅋㅋㅋㅋ (123)

 

저는 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대부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보기에 터무니없어 보이는 꿈을 갖고 있어서 곧이곧대로 '내 꿈이 이거야'라고 이야기하기 창피한 것 아닐까? 터무니없어 보여도, '내 꿈은 억만장자가 되는 거야.'라고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다면, 누구나 자신의 꿈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넌 연기할 수 없어. 홍석천 넌 연기하면 밥 굶어."같이 이딴 식으로 얘기하니까 말을 꺼낼 수조차 없게 되는 거 아니냐고요. 그러니 '내 꿈을 남들이 인정해 줄 리 없어...'라며 의기소침해지는 겁니다.

꿈이라는 건 그저 꿨다고 해서 결코 현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한 스텝씩 실천해 나가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해서 나간 동생들도 같은 맥락입니다. 잘되는 케이스도 있지만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173)

 

제가 생각하기에 하늘에서 점지해준 몇몇을 제외하고는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들과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들보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가령, 저로서 예를 들면 이래요.

'내 옆에 있던 사람은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는데 나는 왜 안돼?'이렇게 생각하며 억울해하고, 자신도 곧 길거리 캐스팅 될 걸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니까 안 되는 겁니다. 쟤는 쟤니까 되는 거예요 왜 자꾸 나를 남과 똑같이 생각하고 비교하고 질투하나요?

자신의 악조건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은 타고난 복과 더불어 내가 모르는 시간에 분명히 스스로 노력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부러운가요? 그러면 내가 따라가야 합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저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이런 노하우를 습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와 다른 이들이 열 걸음 갔을 때, 여섯 걸음이라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늘 부러워하기만 하면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출발은커녕, 항상 제자리걸음일 겁니다. (222 ~ 22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소원은 전쟁  (0) 2017.08.06
82년생 김지영  (0) 2017.08.06
잉여사회  (0) 2017.08.06
완벽에 대한 반론  (0) 2017.08.05
편의점 인간  (0) 201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