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영화이기에, 본인은 역사에 기반한 영화를 역사 그 자체라고 믿으면 안 된다고 생각함.
* 참고 정도로만...
망국(亡國)
"돈을 꿨으면 제때 갚아야지. 돈 갚는 날 미뤄줄 줄 알고 펑펑 쓰다가 이 꼴 났습니다, 각하."
- 항상 너무 멋진 김혜수 님 대사
“잘해주는 사람 말고, 그냥 아무도 믿지 말라고. 너 자신만 믿으라고.”
- 우리 모두의 아버지의 모습을 투영한 인물을 연기하신 허준호 님 대사
기록 역사가 전해져 내려오기 시작하는 오래 전의 고대에서부터 근대까지 나라가 망하는 건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지고 주권을 잃는 것, 쿠데타나 내전, 혁명으로 기존의 체제가 크게 변하는 것, 재난과 재해로 나라 유지가 힘들어지는 것 등이었다. 현대에 들어서 종종 국가는 경제적으로 망한다. 인플레이션을 못 잡아서 화폐 가치가 폭락한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 거품 붕괴로 자산가치 폭락과 기나긴 불황, 역성장을 겪은 일본(일본은 경제적으로 망한 나라일까?), 빚과 외화 부족으로 구제금융의 나락에 빠진 그리스(와 한국).
어릴 적 집에 있었던 경제 학습만화에는 IMF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같은 제목이 붙은 챕터가 있었다. 경제는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운 분야이지만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지는 분야인 것 같다.
한국인들의 유전자 속에 각인된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에는 다 역사적인 배경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가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큰 목소리를 거르고 진짜가 무엇인지를 꼭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영화.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먹고 살 궁리를 하는 가진 자들을 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보여준 영화. 자유라는 거창한 단어 아래 대중에 대한 수탈과 입막음, 선동과 날조, 가스라이팅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 준 영화. 우리 사회가 왜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서민은 영원히 서민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영화.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거대 권력에 맞서 옳은 가치를 지키면서 국가 경제를 연착륙시키려는 김혜수님이 정말 멋있었지만, 막상 되고싶은 인물은 금융놀이로 부자가 된 유아인... 이미 너무나 깊게 자본주의에 지배당해 버린 나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