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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기록

만남 이별 ◠‿◠ 똥 글

 

 

경고 :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끝난 인연, 스쳐간 인연, 새로운 인연, 지속 중인 인연

 애정결핍 가득한 사람으로 자라난 나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이라는 존재는 나한테 관심을 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걸 알아서, 그래서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눈치가 정말 없고 둔한 놈이지만, 저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에게 좋고 나쁜 사람인 것은 보편적으로 좋고 나쁜 사람인 것과는 많이 달라서, 나랑 생각이 맞는 사람, 가치관이 맞는 사람,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 나한테 관심이 많은 사람,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 다르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에 해당된다. 지금 떠올려 보면 내 주위의 사람들 중에서도 좋은 사람은 서너 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의 나는 앞으로 남은 삶의 나날들을 고려하면 가장 어린 시절 중 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지금 내가 하는 생각과 고민들은 정말 어린 수준의 것들이라는 생각. 난 어리고 미숙한 사람이라는 생각.

 추억을 기억할 때와 기억을 추억할 때를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고 내 삶이 있고 내가 살아온 나름의 길이 있고 내 철학이 있다. 이런 나까지도 이해하는 사람만 가까이 두고 아닌 사람은 쳐내버린다면, 그건 너무 이기적인 새끼가 되는 걸까. 눈 깜짝할 새 없이 시월 중순까지 달려 온 올해이지만, 나름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몇 명의 사람들은 잃었다. 내 의지로 떨쳐버리기도 했고, 내가 떨쳐버려지기도 했다.

 사람 인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알기엔 너무나 어린 지금의 나다. 나이가 들고 점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면 더 많은 이상한 사람들과 부딪히게 될 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숫기 없고 눈치 없고 호구같기만 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더 살 수 있을까. 더 살아도 될까. 더 산다고 의미가 있을까.

 혓바늘이 났다. 이 작고 하찮은 내 몸에 이런 구내염이 나면, 보통 이 주에서 한 달은 사라지지 않고 나를 통증으로 괴롭힌다. 고등학생 때 이후로 오랜만이다. 내가 많이 피곤한 걸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걸까, 고민이 심했나.........................아파

 내 감정에 솔직하기로 다짐했지만 그럴 수록 솔직하지 못한 모습만이 잦아지는 것 같다. 내 생각을 쏟아내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해 인스타그램을 애용했지만, 현실의 나와 내면의 내가 공존할 수는 없었다. 현실의 나는 좋은 모습만을 보이려 노력하며 진짜 '나'를 갉아먹었고 내면의 나는 내 자신에게 솔직할 수 없어 괴로워했다. 나 아직 사춘기가 안 지났나 싶기도 하지만, 나에게 기대되는 성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가 점점 커지는 현실에 무턱대고 방황할 수만은 없다. 뭐라도 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을 제쳐 두고 하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건 도피가 아닐까. 그게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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