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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도시, 선전

1. 책 제목: 미래를 사는 도시, 선전

2. 지은이(저자): 조상래

3. 읽은 기간: 2018년 7월 23일 ~ 2018년 7월 23일

4. 책의 주제와 내용:

  40여년 전에는 평범한 시골 어촌 마을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집중 투자로 세계 제조업의 거점 중 하나가 되었고, 이제는 다양한 신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가 된 선전에 대해 소개한다. 선전의 발전 이면에는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전되어 있는지 등의 내용이 있다. 

5. 나의 생각, 느낀점:

  우리나라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도 좋지 못한 편이다. 더럽고 미개한 나라, 우리보다 많이 뒤쳐진 나라, 곤충들과 인육을 서슴없이 먹는 나라 등 후진국이라는 이미지가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았다. 중국은 선전을 포함한 주요 직할시와 홍콩, 마카오를 통해 기술 혁신과 선진화를 이루어 내려 하는 것 같다. 일부 분야에서는 더이상 우리가 깔보지 못하게 될 나라가 곧 중국이 아닐까 싶다.

  선전 시의 롄화산에는 덩샤오핑의 동상이 있다. 덩샤오핑은 흑묘백묘론을 앞세우며 방법과 관계없이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인물이었고, 선전 시는 그의 개혁개방 정책 아래 40여년 만에 어촌 마을에서 세계적 혁신 도시로 발전했다고 한다. 선전은 홍콩과 맞닿은 지리적 특색을 살려 수출 거점 도시로 계획되었고, 당시 가장 잘 발전하고 있던 분야인 첨단 전자 분야에 집중 투자되어 전자기판 제조업 관련 회사가 대량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IT시장이 더욱 커지자 이른바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기업들과 제품들이 탄생하기 시작했고, 메이커 페어를 위시한 국제 전시나 행사를 다수 개최하는 도시로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선전에는 규모가 용산 전자상가의 열 배 이상인 화창베이 전자상가가 있는데, 이 곳에는 수많은 '대륙의 실수'들이 전시되며, 항상 제품 배송을 위한 택배사 직원들로 복도가 꽉 찬다고 한다.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만큼, 특히 IT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국가와 시의 지원 정책도 남다르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YOU+ 청년 창업 단지는 선전 말고도 중국 전국에 21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45세 미만의 청년들에게 주거, 사무, 레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창업에 연계시킬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기존에 잘 나가던 우리나라의 산업들은 대부분 중국에 뒤쳐지거나 따라잡히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은 기분이다. 중국의 14억 인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우리나라의 것과는 규모가 다른 정부 정책과 지원사업들은 청년들의 도전을 더욱 부추기며, 실수와 사고를 되려 독려하는 기업 분위기 등은 계속되는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 하루만에 다 읽을 만큼 짧은 책인데도 독서가 끝난 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해준 책이다.

6. 인상적인 글귀:

  과거 한국도 미국과 일본 제품을 모방하던 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기술력이 점차 발전해 더 나은 수준의 독자적인 상품을 만들게 된다. 중국에서 조금 늦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중국의 모방 문화를 꼭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
  중국의 디자인은 '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의 디자인을 경제 성장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한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인수 합병하거나, 디자인 분야의 세계 인재를 영입하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그림자를 지운다. 이제 중국은 '크리에이티브 위드 차이나'라는 슬로건을 내밀며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출장 동안 현금으로 결제한 기억이 없다. 대기 줄이 없을 경우 공항에 서 있는 택시를 타지만, 줄이 길면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을 부른다. 디디추싱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한다. 택시를 타서 현금으로 결제를 했던 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질 정도다. 디디추싱뿐만 아니라 일반 택시를 타도 기사에게 이체를 하겠다고 말하면 자신의 QR 코드를 보여 준다.
  중국이 핀테크 강국으로 거듭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중국은 신용 카드 시장이 한국과 달리 초기 단계에서 발전을 멈췄다. 발급 기준이 높고, 불법 복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이유로 사용률이 낮았다. 이런 여건 때문에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