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2017년이지만, 이미 끝에 다다른 이 시점에서 1년을 되돌아보면 기억나는 건 거의 없다.
바쁘게 지나갔던 한해였고, 기억할 일들이 많았지만 기억 할 겨를이 없는 한해였다.
새로운 만남이 있었고, 모든 것들과의 이별이 있었다.
2017년은 어떤 해였을까.
솔직히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1년은 아니었던 것 같아.
막연했던 현실이 서서히 피부로 다가와 접촉하는 느낌을 올해 처음으로 맞이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지금 투자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정말로 강하게 들었다.
어떻게 1년을 보내왔는지 모르겠어.
매일매일이 똑같이 반복돼 왔고, 그 연속적인 일상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틈은 거의 없었거든.
그래도 새해에는, 무언가 달라지고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바램을 조심스레 가져 본다.
왕심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사람이 쓰는 글들은 중국적 느낌의 철학이 담긴 한국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
교훈적이고, 성찰적이다. 내용은 성찰이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하고 치유되게 해 주는 글이라 좋다.
시간은 공평하고, 돌아갈 수 있더라도 돌아가지 않을 거래.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 걸까? 과거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용서하는 걸까?
새해에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다.